딸이 28살인데 집에만 있어요대학 졸업하고 3년이 지났는데, 계약직으로 짧게만 일하고 마지막 직업 관둔지 8개월 째인데 집에만 있어요뭘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공기업 시험 1번, 인턴 면접 1번 간 걸 보니 뭘 하긴 한 겅까요? 근데 둘 다 떨어졌어요 답답해 죽겠어요하루에 만원씩 주고 아홉시에 나가서 여섯시에 오라고 하고 싶어요28살이니까 이런 말에 상처 받거나 하지는 않겠죠?
선생님 따님, 지금 인생 로딩 중입니다. 잔잔한 화면에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뒤에선 CPU 엄청 뜨겁게 돌아가고 있을 수도 있어요. 공기업 시험 한 번, 면접 한 번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은 절대 못 해요.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3년 동안 집에만 있는 것처럼 보이면 속 터지죠. 근데 하루에 만 원 주고 출퇴근 시키는 작전은… 글쎄요, 28살이면 은근히 자존심 세고 자기 존엄 중요하게 생각할 나이라 상처받을 확률 큽니다. 오히려 “요즘 뭐에 관심 있어?” 하고 묻고, 작은 일이라도 응원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어요. 누르려 하면 버티고, 믿어주면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높거든요. 물론 답답한 마음 백 번 이해하고요. 다만 “나가!”보다 “같이 걸을까?”가 그 마음을 더 움직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