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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지기 남사친을 좋아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ㅜㅜ 4년지기 남사친을 좋아합니다.. 3년 전에 처음으로 고백했다가 차이고.. 어찌저찌 어색한
4년지기 남사친을 좋아합니다.. 3년 전에 처음으로 고백했다가 차이고.. 어찌저찌 어색한 사이 안 되고 다시 친구로 지냈거든요. 그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친구는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여전히 친구로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걔는 가까운 여사친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저랑 꽤 많이 친한 편이에요. 그래서 제 마음 숨기고 계속 친하게 지내다가, 작년에 다시 고백을 했는데.. 제가 '너는 나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을텐데 나는 너를 좋아한다. 미안하다. 너랑 친구로 못 지낼 것 같다.'라는 친구로 지내지 못한다는 내용의 통보식 고백을 했어요. 그 친구 답변은 '너 생각 말해줘서 고맙다. 미안해하지마라. 뭐라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미안'이라고 했는데.. 그 때 이후로도 어색하지 않고 다시 잘 지냈어요. 그 친구가 스토리 답장을 보내면 제가 대답하고, 힘든 일 있으면 전화해서 털어놓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다시 친하게 지냈는데.. 저는 아직도 너무너무 좋아해요.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깐 다들 '어떻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다시 친구로 지내냐, 걔도 이상하다, 어장 아니냐'라는 반응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용기내서 그 친구한테 너는 내가 고백했는데도 어떻게 친하게 지내냐고 솔직하게 물어봤는데.. 제가 편하게 잘 대해줘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넌 그럼 내가 고백을 했는데도 안 불편하냐, 라고 물어보니 자기는 안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직진으로 너는 내가 너 좋아해도 상관없냐, 라고 물어보니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답장이 왔어요. 알겠다고 하고 끝냈는데..... 앞으로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친구 관계 정리해야 하는 걸까요?
제 어릴 때랑 너무 똑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ㅠ
그치만 전 작성자님과는 다르게 고백은 딱 한 번밖에 못했어요.. 그것도 용기 없게. 그리고 물론 차였구요.
저도 그 친구를 정말 좋아했었고 그 마음을 누르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이 있어요.
이게 작성자님께 좋은 방법일진 모르겠지만.. 알려드리자면
전 자기세뇌를 많이 했어요.
이 아이는 내게 여사친같은 존재다!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구요
처음엔 정말 무척 힘들었죠. 그게 자기세뇌인 것도, 거짓인 것도 뻔히 아니까요.
그치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이 점점 편해졌어요.
실제로 자기세뇌에 걸린 것도 아니고 그 애를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 아이를 좋아하던 마음은 여전하지만 똑같은 말들을 몇개월이고 마음에 되뇌다보니 그 말들에 저도 모르게 마음을 덜어두는 느낌을 받았어요.
작성자님께서 이 아이와 더이상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는거라면 조금 체념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 항상 이 마인드였어요. 고백한다면 받아주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면 옆에서 조용히 좋아할래.
말 그대로 잔잔하게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제 일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 친구와도 더 돈돈한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일석이조죠. 그 친구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다니 ㅎ
그리고.. 무조건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졸업 몇 달 전에 그 친구가 저한테 고백했습니다. 제가 거의 짝사랑을 접고 정말 친구로 대하기 시작했을 때요.
그때 즈음 저는 충분히 마음을 덜어냈었고 편안한 상태였기에 잘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조용하고 길었던 짝사랑을 끝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한 번에 끊어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잔잔히 얇고 길게 좋아하다보면 언젠간 너무 얇아져서 끊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리 고통스럽지도 않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 아이를 좋아했었으니까요.
언변이 부족해 이해가 되실진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연이 있으니 조금은 촉박한 마음을 내려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추가로 여전히 그 아이와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주체가 안되는 상황이시라면 오히려 거리를 두시는게 낫습니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은 오히려 본인이 을 입장에 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전 난 이 아이와 가장 친한 여사친이야!! 라는 마인드를 한 때 가지고 살며 뿌듯해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마인드는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관계에 더 집착하게 만들었거든요.
억지로라도 다른 곳에 관심을 두고 집중해보세요.
적당히 거리가 유지되며 친구 사이가 편안해지는 순간 관계가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일단 외사랑녀와 철벽남 케이스에서 벗어나는 것부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정이입해서 적었네요. 앞으로 건강한 연애만 하시길 바랍니다.